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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청춘의 밤, 연구실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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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7
2026-07-03 23:21:15

 

7월 3일(금) 저녁,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이어지는 ‘HRI 휴머노이드 멀티모달 인터랙션’ 연구과제 회의를 마친 뒤 최성수, 고은결, 서송아, 민동현 석사연구원과 함께 늦은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섰습니다.

연구라는 일은 때때로 긴 터널을 지나는 일과 닮아 있습니다. 앞이 환하게 보이지 않을 때도 있고,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몇 번이고 되묻게 될 때도 있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질문이 나타나고, 가까스로 정리했다고 생각한 내용은 다시 새로운 검토와 실험을 요구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끝난 시간은 이미 하루가 저물고도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긴 논의 끝에 몸은 분명 지쳐 있었을 텐데, 연구원들과 함께 걷는 길에는 피곤함보다 묘한 활기가 먼저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의 농담에 웃고, 오늘 회의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해보면 좋을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이 연구가 단지 과제나 결과물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안에는 함께 버티고, 함께 웃고, 함께 방향을 찾아가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습니다.

저녁 장소는 홍대 앞의 중식당 ‘맛이차이나’였습니다. 이름처럼 정말 다른 중국집과는 ‘맛이 차이 날’ 만큼 맛있는 곳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의 허기와 긴 회의 뒤의 해방감이 더해져서였을까요. 함께 나눈 음식은 단순한 저녁 식사라기보다, 하루의 긴장을 천천히 풀어 주는 따뜻한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바쁜 하루 끝에 둘러앉아 나누는 한 끼는 언제나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사를 마쳤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후식으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향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는 길은 늘 그렇듯 홍대 레드로드를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었습니다. 금요일 밤의 홍대 앞은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옷차림을 한 사람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듯한 수많은 외국인들, 가게마다 번쩍이는 조명,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버스킹 소리. 홍대의 밤은 언제나 조금 과장되어 있고, 조금 들떠 있으며, 그래서 더욱 젊음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풍경처럼 보였습니다.

그 한가운데를 연구원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정말 재미없는 교수의 농담에도 까르르 웃어 주고, 별것 아닌 말에도 박수까지 쳐 주는 연구원들을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들은 연구도 잘하지만, 앞으로 사회생활도 참 잘 하겠구나. 누군가의 말을 따뜻하게 받아 주고, 함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능력은 연구실 안팎 어디에서나 귀한 재능일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발걸음을 옮길 때, 홍대의 밤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흥겨운 인파는 계속 거리를 채우고 있었고, 사람들은 각자의 금요일 밤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시 연구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다시 연구를 위해 연구실로 돌아가는 연구원들의 발걸음과 그 옆을 스쳐 지나가는 환한 거리의 인파가 묘하게 대비되었습니다.

그 순간,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고마움, 미안함, 뿌듯함, 애틋함이 뒤섞인 마음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금요일 밤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연구의 터널 속에서 잠시 서로의 온기를 확인한 밤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먹고, 함께 걷고, 그리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간 밤이었습니다.

연구의 길은 언제나 선명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멀고, 때로는 막막하고, 때로는 조금 외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길 위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다면, 터널은 더 이상 어둡기만 한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발걸음 소리와 작은 웃음, 늦은 밤 나눈 한 끼와 아이스크림 하나가 그 길을 조금 더 견딜 만하게,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함께 연구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걸어 주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연구라는 이름 아래 때로는 여러분의 찬란한 청춘을 조금씩 빌려 쓰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 시간이 언젠가 여러분 각자의 길 위에서 단단하고 따뜻한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그대들의 이 찬란한 청춘을 HIDE Lab과 함께해 주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댓글 1

  • HIDE(hi**)
    연구원 여러분께 안내드립니다.

    오늘 연구원 중 한 명이 HIDE Lab 홈페이지의 댓글창을 활성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연구실 홈페이지가 단순히 소식을 게시하는 공간을 넘어, 구성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홈페이지 시스템상 댓글을 작성하려면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회원으로 로그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로그인 창을 외부에 공개해야 하는데, 현재 HIDE Lab 홈페이지는 보안상 취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로그인 창을 감춰 둔 상태입니다.

    이 조치는 대학 정보전산원에서 보안 취약점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권고해 준 내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재 방식대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댓글창 활성화에 대한 의견은 좋은 제안이지만, 홈페이지 보안 안정성이 먼저 확보된 뒤에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원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좋은 의견을 내주어 고맙습니다.
    2026-07-04 0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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