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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로봇 사이의 거리를 고민하는 시간
  • 작성자 hide
  • 조회수 68
2026-07-05 21:39:51

 

7월 4일(토) 오후, 방학의 한가로운 주말에도 HIDE Lab 연구실의 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연구원들에게는 사람과 로봇이 어떻게 더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방학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연구실의 몇몇 프로젝트는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실험 시나리오를 살피고, 로봇의 행동과 반응을 하나씩 점검하며,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호를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였습니다. 그 모습은 단순히 연구를 수행하는 장면이라기보다,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조용히 마음을 기울이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연구는 HRI, 즉 Human-Robot Interaction 분야의 중요한 연구 방법론 중 하나인 WOZ(Wizard of Oz) 방법론을 일부 활용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WOZ 방법론은 로봇의 모든 기능이 완전히 구현되기 전에, 실제 사용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용자의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입니다. 기술이 완성되기 전에도 사람이 로봇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떤 순간에 편안함이나 어색함을 경험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HRI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로봇이 단순히 움직이고 반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봇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로 느껴지는지, 그 행동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사용자가 로봇의 의도와 상태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HIDE Lab의 연구원들은 사용자와 로봇 사이의 ‘거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왔을 때 느껴지는 친밀감, 멀리 있을 때 필요한 명확한 신호, 그리고 사람과 로봇 사이에 형성되는 심리적 거리까지 함께 포함합니다.

연구원들은 사용자의 위치와 거리 변화에 따라 어떤 멀티모달 인터랙션이 적절한지 탐구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작은 움직임, 부드러운 빛, 섬세한 표정이나 디스플레이 표현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먼 거리에서는 사용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명확한 움직임이나 음성, 시각적 신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로봇의 인터랙션은 하나의 정답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상황, 거리와 맥락에 따라 세심하게 조율되어야 합니다.

 

 

이날의 연구 활동은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기술을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연구원들은 로봇이 더 똑똑하게 작동하는 방법을 넘어, 로봇이 사람 곁에서 어떻게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시선과 움직임, 망설임과 반응을 살피며, 로봇이 전하는 신호가 사용자에게 부담이 아닌 이해와 안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HIDE Lab은 앞으로도 제품, 로봇, 모빌리티 환경 속에서 인간 중심의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사람과 기술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더 따뜻하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HRI 연구를 통해 바라보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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